서유럽 여행 - 21세기 국립미술관 (1) / 로마에서 현대미술이라니...
히타이트 부녀는 시에나에서 출발하여 이태리 로마에 입성했고 콜로세움까지 정복(?)했다.
콜로세움을 나온 다음, 히타이트는 고대 대제국의 도시에서 21세기 국립미술관을 찾아 나섰다. 와우 이름조차 21세기 국립 미술관이었다. 21세기 미술이라.. 미술에 관하여 잘 모르는 입장이라면, 무작정 현대 미술관을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경우 현대미술은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현대인과 그리 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극소수의 현대인들은 예외로 한다. 당신이 그 극소수의 현대인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 그러나 히타이트의 경우,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초이스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래서 까칠한 따님을 모시고 현장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작품 감상을 하여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이 선택이 현명했는지 아니면 무모했는지 판별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다. 입력된 정보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때로는 베팅도 마다하지 않는 게 인생이요, 여행인 것이니까...
처음 저곳을 낙점할 때만 하더라도 21세기 국립 미술관으로 이해했는데
정확한 전시컨셉은 21세기 현대 예술 및 건축 박물관이었다.
1. 로마 21세기 국립 미술관 개요
- 정식명칭 : MAXXI(Museo nazionale delle arti del XXI secolo)
1) 주요 전시정책
- MAXXI Art와 MAXXI Architecture라는 두 개의 Part로 구성됨.
- 예술, 건축, 디자인, 사진 전시뿐만 아니라 패션, 영화, 음악, 연극, 무용 공연, 그리고 우리 시대의 예술가와 만남을 주최.
2) 건축
- 2010년, Zaha Hadid
3) 입장료(Admission)
- 일반(Adults) 11유로, 단체할인 8유로.
- 어린이 무료.
4) 개관일(Opening Hours)
- 화요일~일요일 : 오전 11시~오후 7시, 단 목요일, 토요일 : 오전 11시~ 오후 10
5) 휴관일
- 월요일
2. 위치
지하철 A선 플라미니오 역과 트램 2번 아폴로도로 역을 통해 접근 가능.
MAXXI(National Museum of 21st Century Art) 찾아가기
건축가 Annibale Vitellozzi와 엔지니어 Pier Luigi Nervi가 1956년에 구상하고 설계한 이 건물은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제17회 올림픽을 기념하여 1956년에서 1957년 사이에 지어졌다. 올림픽 이후에는 주로 스포츠 행사에 사용되었다.
MAXXI 외관 둘러보기
(들어가며)
플라미니오(Flaminio) 지구에 위치한 MAXXI,
국립 21세기 현대 예술관은 문화를 위한 대규모 캠퍼스로 구상되었으며, 2010년에 개관한 전시관이다.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설계한 이라크 태생 영국 건축가 Zaha Hadid(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Masaccio(마사초)와 Guido Reni(귀도 레니)를 통해 이전 Montello(몬텔로) 막사 지역에 건설된 이 단지는 Metro A, Flaminio 정류장, 트램 2번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나는 트램 2번을 타고 이곳에 도착하였다.
이 센터는 MAXXI Art와 MAXXI Architecture라는 두 개의 테마를 중심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것은 순수 회화작품을 기대하였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현대미술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와 앞서나가려는 아티스트의 독자적인 시도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측면도 없지 않으므로 각오하고 입장해야 한다.
이제 히타이트는 모험을 시도하는 셈이다.
히타이트의 딸을 보면 어딘가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뭐냐구?
손!
스마트 폰을 들고 있지 않은 손이 눈에 들어온다.
이태리 로마 입성하던 날,
테르미니 역 앞 길가의 둔덕에 앉아서 히타이트 부녀는 담소를 나누다가 딸의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당시 딸은 앉은자리 옆에다 핸드폰을 내려놓았는데 뒤에서 살금살금살금 기어 온 쥐새끼 같은 녀석이 그걸 들고 날라버린 것이다. 나중에 쥐새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다음에야 분실당한 것을 알아차렸으니 말 다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딸이 보험에 들었기 땜에 귀국해서 실비로 다시 핸드폰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동안 찍은 사진은 다 날아갔고 앞으로 남은 여정에서 딸은 핸드폰 신공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유럽여행이 처음이었던 딸은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다.
작품감상
미술관 순례를 하면서 건축물 순례를 하다시피 한 시작점이었다.
사실 히타이트가 보는 견지에서 건축물도 미술품에 버금가는 감상의 대상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자하 하디드 여사가 생존해 있을 시기였지만 지금처럼 그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면 더 깊은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녀가 아랍계 출신이라 하더라도 영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건축가였으니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인도인이고 퀴어족이지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프레디 머큐리 사례도 있지 않은가!
이제 그녀의 건축물 훑어보기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고
미술관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다.
"설치 미술이네.."
딸은 말없이 작품을 둘러본다. 히타이트가 다시 말을 꺼낸다. 잽잽 하는 것처럼..
"색감이 세련되어 보이네.. 사진 찍어줄까?"
둘째 딸 한나가 작품 앞으로 가서 포즈를 취한다. 과도한 포즈는 내부로 사라져 버렸나..
작품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의 사무실에서 제작한 설치 미술이었다. 1971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후지모토는 1994년 도쿄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에 자신의 사무실인 Sou Fujimoto Architects를 설립했다고 한다.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건축가인지 아티스트인지 하는 인물인 셈이다.
여러 개의 천공된 물체로 구성된 Sou Fujimoto Architects의 에너지 포레스트(Energy Forest).
건축가 Sou Fujimoto의 비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와 기능을 갖춘 인공 공간 시스템을 통해서 표현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 포레스트'는 에너지 연료 보급소가 숲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다. 끊임없이 에너지가 흐르면서 움직이고 상호 작용하는 가지가 있는 거대한 나무 군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빛, 바람, 식물이 복잡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미래 에너지 분배소를 보여준다.
음.. 뜻은 좋은데, 머릿속 궁리질에 불과한 것이겠지.
히타이트는 그렇게 입장정리를 한다.
이탈리아 트리노 태생의 파올로 솔레리(Paolo Soleri)는 미국의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였다. 솔레리(Soleri)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건축대학 강사이자 2006년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National Design Award)를 수상했던 인물이다. 그는 건축과 생태학을 통합한 민주사회의 철학인 '아르콜로지(arcology)'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이 큰 작품은 Space for Peace 시리즈에 속하며, 트레이싱 페이퍼 스크롤과 두 개의 모델에 43m의 그림을 그려놓았다. 철학자이자 건축가이자 도시 이론가인 솔레리는 오늘날 극적으로 화제가 되는 문제를 다루고 전달하는 도시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론을 고안했다. Space for Peace 프로젝트는 한편으로는 우주 군사화와 스타워즈 영화 문화에 대한 비판,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중력의 제로 레벨에서 건축의 잠재력에 대한 특별한 탐구를 시도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