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5) / 회화부문 다섯번째
Steve Turner(스티브 터너)[Los Angeles]
처음 이 작품을 보고 스위스의 파스텔 화가 니콜라스 파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화가 작품도 매끄럽고 색감이 좋네요..
레무스 그레쿠(Remus Grecu, b.1976)는 작품에서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장면과 아름다움으로 창작된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내 보입니다.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의 등장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 작품 속 여인을 통해서 그는 젊은 시절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고 말합니다.
Gana Art/B15
Belenius(벨레니우스)/B24/[Stockholm]
멀리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토마토 축제를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작가는 귤에 필이 꽂혀 있었나 봅니다. 귤 소풍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네요.
화가 캐롤라인 웡은 말레이시아 출신입니다.
MAAT Gallery(마아트 갤러리)/B40/[Paris]
독일태생인 델리아(b.1992)는 스페인 남부의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밀라노의 '아카데미아 기 벨 아르티 디브레라(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를 졸업한 후 런던 예술재학(UAL)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와우~ 유럽인들의 삶은 선택지가 넓어 부럽습니다.
델리아 헤어의 작품은 신화적 요소가 가득한 꿈같은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색감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들(야자수, 오렌지, 아가베 등)은 지중해 해안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YOD TOKYO & Editions/B45/[Tokyo, Osaka]
SMART Gallery/B52/[Seoul, New York]
Pigment Gallery/B61/[Barcelona, Paris]
Galerie Vazieux/B64/[Paris]
SH Gallery/B65/[Tokyo, Seoul]
Art Fair에 전시된 작품들은 최신작품도 상당수 포함되는데 이들의 정보는 현장에서 필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하여 인터넷 서핑으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겠거니 하고 현장에서 바쁘게 작품 사진만 찍어 오는 경우 그 상세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는 낭패를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YEASUNG GALLERY(예성화랑)/B75/[Seoul]
모이즈 키슬링은 몬드리아니의 초상화로 처음 얼굴을 접했는데 그 초상화의 인상이 너무 강하여 뇌리에 각인되다시피 해 있습니다. 몬드리아니가 의도적으로 못생기게 그린게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했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작가의 예리한 관찰과 표현력으로 재창조된 '작품'으로 보는 게 맞을 듯싶습니다.
그 시대에는 초상화를 의뢰해 놓고도 마음에 들지 않게 그려졌으면 수령해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모이즈 키슬링이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불평했다는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이 사람은 너그럽게 넘긴 모양입니다.
장 피에르 카시뇰(b.1935)은 파리의 패션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장 데세(Jean Dessès) 패션 하우스 설립자의 손자이자 아들이었습니다. 장 피에르 카시뇰은 이러한 분위기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인지 절정기에는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서 여성과 우아함에 대한 기묘한 숭배가 움터 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로 그의 작품 세계는 여성, 그의 어린 시절과 오늘날의 장소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의 명성은 일본에서 시작되어 (이즈코 잇페키 미술관에 150점의 작품이 상설 전시됨), 이후 미국(뉴욕, 팜비치, 베벌리힐스, 시카고 등)을 거쳐 마침내 유럽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옹의 풍경화 명작입니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그림은 멕시코 시티의 Hotel Romano Angeles 정원에 있는 우물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림의 중앙이 우리 앞에 튀어나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서양식 원근법 그림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여러 각도에서 베란다를 포착하여 한 화면에 꿰어 넣었습니다.
오, 이거 구도법에 대한 반칙 아닙니까?
하지만 그가 게이 화가라는 걸 안다면 이런 항의(?)는 절대 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그는 원칙에 충실하기보다 자기감정에 충실한 아티스트이니까요..
OPERA GALLERY/G4/[New York, London, Paris, Hong Kong, Seoul, Miami]
알렉스 카츠 엉아도 현대미술계를 주름잡는 꼰대 중 하나입니다.
상하이~상하이~ 부르스를 추면서.. (아직까지도) 온 동네를 주름잡는 노인네들 아닙니꽈!
노인네라니요. 여기 데이비드 호크니 엉아와 알렉스 카츠 엉아는 Art Fair의 단골초빙자이자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초초초 VIP들입니다.
Art of the World Gallery/G7/[Houston]
"20세기는 캐리커처의 시대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캐리커처를 사랑합니다. 피카소의 작품도 캐리커처이고, 모딜리아니의 작품도 캐리커처입니다. 제 작품도 캐리커처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서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 훌리오 라라스
쿠바 망명의 영향을 받은 라라스는 모호한 얼굴을 통해 모호한 정치적 주제를 그림에 담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야 했던 라라스는 1960년대 미국에서 정치적 캐리커처를 그리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곧 그의 그림은 뉴욕 타임스, 보그,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등 주요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에 그는 화가로서 전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라틴 아메리카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스왈도 과야사민 칼레로(Oswaldo Guayasamín Calero)는 에콰도르 화가이자 조각가였습니다.
DIE GALLERY(디 갤러리)/G9/[Frankfurt]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과 그의 새로운 컬렉션>은 17세기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을 위해 다비드 테니어스(David Teniers)가 그린 다양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입니다. 정치가, 작가, 시인, 주교였던 그는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티치아노, 틴토레토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과 함께 중요한 미술품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다비드 테니어스는 종종 측근들과 그의 장엄한 컬렉션에 둘러싸인 대공의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크리스토발 토랄이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이 살아있었다면 수집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현대미술작품을 컬렉션 형태로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작품에서 토랄은 17세기의 위대한 수집가였던 대공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현대의 다양한 예술 사조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토랄이 그려 넣은 현대미술작품은 55점인데 반 고흐부터 피카소까지 다양한 현대 거장들의 스타일을 반영한 작품들입니다.
토랄의 대공 컬렉션에 등장하는 아티스트 중에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루시오 폰타나(Lucio Fontana), 마크 샤갈(Marc Chagall),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피에트 몬드리안(Pie Mondrian), 조르지오 데 치리코(Giorgio de Chirico), 앤디 워홀(Andy Warhol), 프리다 칼로(Frida Kahlo),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년 Seoul Art Fair는
Frieze보다 Kiaf가 더 알차고 풍성하며 볼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