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강남 코엑스 - Kiaf Seoul 2024 (1) / 회화부문

hittite22 2025. 6.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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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으로 GoGo
전시장 입구풍경
전시장 안내요원들(알바생?)

 

2024년도 Kiaf와 Frieze 감상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Frieze Seoul은 생각보다 impact가 약하여 지속적인 운영이 이루어질지 우려스러움을 자아내게 했고,

Kiaf Seoul은 오히려 Frieze Seoul보다 더 보거리가 많아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트잡배의 사견이니 절대 공정하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견해입니다.

 

암튼, 이거 좋은 현상인지 

우려스러운 현상인지 포지션 잡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Frieze Seoul과 마찬가지로 Gallery Booth를 중심으로 포스팅합니다.

 

 

Galerie PICI/A1/[Seoul, New York]

 

Taekyu Yim(임태규), Marginal Man(주변인), 2005, ink on korean paper, 156 x 190 cm <예상가격(7000만)>
Taekyu Yim(임태규), Marginal Man(주변인), 2005 [detail]
Taekyu Yim(임태규), Marginal Man(주변인), 2005, ink on korean paper, 141 x 74 cm <예상가격(2000만)>
Taekyu Yim(임태규), Marginal Man(주변인), 2005 [detail]

 

임태규의 <주변인>은 작가가 전통 동양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개인과 사회 규범 간의 불협화음을 탐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해설을 읽고 난 후에도 감상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이 불협화음을 천착한 근거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작품은 느슨하고 만화같이 묘사된 흐릿한 추상 풍경 속의 고립된 인물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수묵화의 섬세한 정밀함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분명한 형태들에 둘러싸인 인물은 현대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을 드러내는 오브제라고 합니다.

 

흑백 사용과 간헐적으로 제어된 붓질은 사회적 변동과 개인의 투쟁을 반영하는 동시에 움직임과 불안정성을 만들어 낸다고.. 바로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작품의 서정적이고 세밀한 디테일은 자유와 구속에 관한 서사를 생각하게 한다는데 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다는 거죠? 간혹, 아니 자주..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관까지 포함해서 해설을 읽으면 오히려 더 감상하는 자세가 엉켜버리는 것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림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보고 느끼는 대로 감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합니다. 목청이 터져라 외칩니다..ㅋㅋ.

 

Mina Jin(진미나), 바람부는 언덕길2(Windy Hill Road), 2023, acrylic on canvas, 91 x 117cm<900만>
Mina Jin(진미나), 바람부는 언덕길2(Windy Hill Road), 2023 [detail]

 

1989년 숙명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진미나(b.1966)는 자신이 꿈꾸던 정원을 캔버스 위에 만들어 냅니다. 캔버스 안의 식물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이상화된 환경으로 전개됩니다. 이와 같이 그녀의 작품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조성하려는 깊은 갈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나무들은 지속적으로 변모하는데 이를 테면 부풀어 오르고 줄어들고 휘어지거나 뻗어나가며 독특한 형태를 취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서 작가는 집과 나무의 모티프만으로 풍부한 감정과 경험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림 속 주황색 도형은 뭘까요?

집일까요? 아니면 정원의 돌덩어리일까요? 식물에 초점을 맞추어 그린 건 눈에 들어오는데 단순 도형으로 처리하여 작품의 성격이 애매해져 보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니 집(house)이 맞습니다. ㅎㅎ

 

GALLERY BAUM(갤러리 바움)/A2/[Seoul]

 

GALLERY BAUM 전시장 풍경
Shin Hongjik(신홍직, b.1960), Broadway, 2024, oil on canvas, 91 x 116.8 cm <예상가격 (1700만)>
Shin Hongjik(신홍직, b.1960), Broadway, 2024 [detail]
Shin Hongjik(신홍직, b.1960), 침블락의 설산, 2022, oil on canvas, 50P <예상가격 (1700만)>
Shin Hongjik(신홍직, b.1960), 침블락의 설산, 2022 [detail]

 

신홍직 화가(b.1960)는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표현주의적 화풍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본인은 야수파의 그림을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STANDING PINE(스탠딩 파인)/A4/[Nagoya, Tokyo]

 

스탠딩 파인은 2009년 일본 나고야에 설립된 후, 2023년 도쿄에 새로운 공간을 추가 오픈했습니다.

갤러리는 주로 일본의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며

사운드, 비디오, 사진, 텍스타일,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취급합니다. 

 

 

STANDING PINE 전시부스 입구
Abdoulaye Konaté(압둘라이 코나테, b.1953)

 

압둘라이 코나테(b.1953)는 말리의 딜레권에서 태어나 바마코 국립예술원, 쿠바의 하바나 아르테 연구소에서 회화를 배운 후 다시 말리로 돌아가 현재는 바마코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는 현대의 정치나 환경, 사회 문제를 테마로, 아프리카의 문화나 전통에 근거한 추상적이고 구상적인 모티프가 조합된 색채 풍부한 텍스타일 작품을 제작해, 아프리카 현대 아트 씬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칼라리즘, 피부색에 의한 인종차별에서 도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코나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한 색채와 색소 형성을 표현해 보다 광대하고 시적인 세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블랙, 레드. 이 색은 모든 고대의 색채에서 상징주의의 본질을 연결하는 자극이 됩니다. 아프리카 문화에서 흰색은 죽음을 의미하는 색이지만, 코나테의 작품에서의 흰색은 죽음을 "반전"하기 위한 색이며 좋은 전조로 역할을 합니다. 검정은 혼란과 일의 발단, 기원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 가능성의 개막, 자손 번영을 나타냅니다. 빨강은 힘, 피, 그리고 다가오는 생명을 나타내며, 모든 존재의 고동과 부족의 희생의 기억, 예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코나테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블루(인디고 블루)는 모국 말리를 상징하는 색이며, 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색입니다. 그것은 아프리카의 유목민 투아레그족의 색이며, 바다와 강, 생명의 매체인 물이기도 합니다.

Abdoulaye Konaté(アブドゥライ・コナテ, b.1953)

 


노란색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하라 사막이며 태양과 번영의 상징.

녹색은 자연, 희망의 상징이기도합니다.

 

Tegene Kunbi, Untitled, 2024, Oil on canvas with textile <Contact for price>
Tegene Kunbi, Untitled, 2024 [detail]

 

Tegene Kunbi(테게네 쿤비, b.1980)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쿤비는 다양한 기하학적 모양과 색상의 구성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자신의 고향 풍경, 직물, 옷, 벽화에 대한 개인적인 비전을 표현합니다. 오일과 직물이 결합되어 생생한 질감과 색상의 층을 이루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렬하고 단호한 색상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스탠딩 파인 전시부스 모습

 

 

Galerie Marguo(갤러리 마구오)/A6/[Paris]

 

Oh de Laval(오 드 라발, b.1990), Give me a Summer to remember, 2023, acrylic on canvas, 100 x 100 cm

 

폴란드계 태국인(Polish-Thai) 작가 오 드 라발의 작품은 인간의 행동에 관한 탐구결과를 보여줍니다.

라발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 그 결정의 이유,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 등 인간의 행동을 탐구합니다. 여기서 작가는 '인간이 행하는 결정"이란 우리의 성격을 들여다보는 창과 같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맥락에서 오 드 라발의 회화는 그녀의 성격, 즐거움, 상상을 들여다보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다양한 영감 중에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쾌락주의적 라이프 스타일,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의 '일탈은 사회가 기능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론, 프랑스 누벨바그(New Wave), 이탈리아 영화, 칠레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Alejandro Jodorowsky)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Kinga Bartis(킹가 바르티스, b.1986), Tomorrow is only a nightmare away, 2024 , oil on linen, 115 x 100 cm
Kinga Bartis(킹가 바르티스, b.1986), Tomorrow is only a nightmare away, 2024 [detail]

 

킹가 바르티스(1984년 루마니아 출생)는 고전 회화의 경계를 넘어선 독창적인 작품을 추구합니다.

그녀는 회화를 다양한 매체와 융합하며, 특정한 정의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그녀의 기법과 구성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바르티스는 전통적인 전경과 배경 사이의 관계를 넘어서며, 인식된 계층 구조를 해체합니다. 신체, 인물, 식물, 자연 요소 및 풍경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이들 요소는 변화하는 세계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조화롭게 결합됩니다. 이러한 혼합은 종종 모호함을 만들어내며, 그 속에서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드러나고, 캔버스 위에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Dianna Settles(다이아나 세틀즈, b.1989), Like a bed of tulips in the sun, the haymakers at work, 2023, acrylic and colored pencil on panel, 81.3 x 121.9 x 4.4 cm
Dianna Settles(다이아나 세틀즈, b.1989), Like a bed of tulips in the sun, the haymakers at work, 2023 [detail]

 

Dianna Settles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미국인 예술가입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미술관에서 BFA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현대 생활이라는 일련의 위기 속에서 즐거운 고요함의 순간을 탐구하며, 전통적인 베트남과 고전 유럽 회화 형식을 종합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다이애나는 자신의 예술 작업 외에도 애틀랜타에 있는 인쇄 스튜디오 겸 미술관인 Hi-Lo Press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 작품 <태양 아래 튤립밭처럼 일하는 건초 만드는 사람들>은 노동의 즐거움을 표현한 작품인가요?

배경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표현방식의 문제인가요?

 

 

PERES PROJECT/A7/[Berlin, Seoul, Milan]

 

Paolo Salvador(파올로 살바도르, b. 1990), Criatura Azul, 2024, oil on linen, 170 x 150 cm
Paolo Salvador(파올로 살바도르, b. 1990), Criatura Azul, 2024 [detail]

 

2019년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파올로 살바도르는 페루출신의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페루의 고대 설화, 신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인간과 동물이 짝을 이루어 함께 행동하거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 작품은 푸른색의 신묘한 동물과 그 위에 올라탄 한 인상이 매우 강인해 보이는 인물이

힘차게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광경을 묘사하였습니다.

 

Dylan Solomon Kraus(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b. 1987), Odyssey, 2024, oil on linen, 152 x 122 cm
Dylan Solomon Kraus(b. 1987), Odyssey, 2024 [detail]

 

미국 오하이오 태생인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는 풍부한 색채와 상징주의를 활용하여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담아 그림을 그리는 미국의 예술가입니다. 그는 기하학과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프들을 조합하여 시각적 언어들을 창조해 냅니다.

 

이 작품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테마로 삼았습니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 장군이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겪은 10여 년간의 모험담을 기록한 서사시입니다. 위 작품은 푸른색을 기반으로 몽환적인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재해석할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달과 배가 움직이는 궤적을 묘사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Austin Lee(오스틴 리, b.1983), Window, 2024, acrylic on wood panel, 152 x 119 cm
Austin Lee(b.1983), Window, 2024 [detail]

 

오스틴 리(b.1983년생)는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예술가입니다.

위 작품은 아마도 에어브러시 페인팅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에어브러시 페인팅은 종종 디지털 기술과 전통 미디어를 결합합니다.스틴 리는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부터 회화와 조각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인데, 주로 그는 따스한 분위기와 만화 같은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 회화 전통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현실을 보완하는 디지털 풍경을 묘사합니다.

 

이 작품은 창가에 기대앉은 한 인물이 머리 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잠긴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옆에 놓여 있는 화분은 그 남자를 위로하는 듯합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양옆의 두툼한 커튼으로 보아서 인물이 위치한 공간은 단순한 실내가 아닌, 일종의 무대 공간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BON GALLERY(본화랑)/A10/[Seoul]

 

Jongdoo Lim(임종두), 대자유, 2024, 장지에 석채, 금, 은박, 91 x 107 cm <1800만>
Jongdoo Lim(임종두), 대자유, 2024, 장지에 석채, 금, 은박, 91 x 107 cm <1800만>
Jongdoo Lim(임종두), 대자유, 2024, 장지에 석채, 금, 은박, 118.8 x 91 cm <1800만>
Jongdoo Lim(임종두), 대자유, 2024, 장지에 석채, 금, 은박, 118.8 x 91 cm <1800만>

 

전남대 예술재학 한국화과를 졸업한 임종두(b.1964)는 오랜 기간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와 그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대자유>는 이러한 탐구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인간이 살아서는 대자유를 꿈꾸고, 죽어서는 영혼의 자유를 꿈꾼다"는 작가의 독백처럼, 그의 작품 <대자유>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사유하며, 그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해방감과 동시에 책임의 무게를 직시하게 합니다.

SUN GALLERY(선화랑)/A12/[Seoul]

 

Sookja Lee(이숙자, b.1942), Four Season of Barley FieldⅠ-Korean Lettuce(보리밭 사계Ⅰ-왕고들빼기), 2008, Stone color on korean paper, 162.1 x 130.3 cm
Sookja Lee(이숙자, b.1942), Four Season of Barley FieldⅠ-Korean Lettuce(보리밭 사계Ⅰ-왕고들빼기), 2008 [detail]

 

이숙자 작가는 보리밭 작가로 알려져 있는 화가입니다.

한국의 채색화 발전에 평생을 헌신해 왔으며,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보리밭'시리즈를 통해 화폭 가득히 끝없이 펼쳐진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보리밭에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를 담아냈습니다. 

 

Byoung Yun Woo(우병윤, b.1988), Superposition(중첩) 24-05-249, 2024, plaster & gouache on wood panel, 100 x 80 cm
Byoung Yun Woo(b.1988), Superposition(중첩) 24-08-267, 2024, plaster & gouache on wood panel, 162 x 130.3 cm
Byoung Yun Woo(우병윤, b.1988), Superposition(중첩) 24-08-267, 2024 [detail]

 

GALLERY RHO(노화랑)/A13/[Seoul]

 

사과 작품으로 도배를 해 놓은 노화랑 전시부스
이 작품은 기존의 사과나무 상자의 그림과 다릅니다. 왜냐면..
바로 요놈, 바닥에 내려놓은 대형 사과 한 알... 때문이죠.
사과그림 다작으로 수입을 올리는 화가 윤병락

 

윤병락은 극사실주의 사과 그림으로 한국에서 많은 수입(?, 개인 생각임, 품질에 비해 비싸게 팔린다는 뜻)을 올리는 화가입니다. 다작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그의 작품을 접했는데 이제 국제 아트 페어에서 당당하게 개인 전시부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다행스러운 것은 나무 박스 안에 담긴 사과 그림만 잔뜻 보아왔는데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Tang Contemporary Art/A14/[Seoul]

 

탕 컨템프레리 아트 전시부스 앞 풍경
Von Wolfe, Cool across her eyes, 2024, oil on canvas, 70 x 70 cm

 

Wolfe von Lenkiewicz(울프 본 렌키윅츠, b.1966)는 런던에 거주하는 영국 예술가입니다.

주로 정체성, 친밀감, 심리적 깊이 및 힘의 역학이라는 주제를 조사하여 보편적인 경험에 대한 미묘한 반성을 제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Von Wolfe, Cool across her eyes, 2024 [detail]
Woo Kukwon, Pippi, 2024, oil on canvas, 130.3 x 193.9 cm

 

한국의 초 인기화가 우국원의 작품도 다수 출품되었습니다.

항상 지켜보고 있는 작가입니다.

 

Woo Kukwon, Pippi, 2024 [detail]
Woo Kukwon, Pippi, 2024, oil on canvas, 130.3 x 193.9 cm
Woo Kukwon, Pippi, 2024 [detail]

 

Jonas Burgert(요나스 버거트, b.1969), Weichreich(Soft Rich), 2024, oil on canvas, 90 x 80 cm
Jonas Burgert, Weichreich, 2024 [detail]

 

베를린에 거주하는 독일 현대 예술가 요나스 버거트(b.1969)는 신비롭고 기괴한 인물 초상화를 그립니다.

인물화를 기괴하게 그려낸 선조는 플랑드르와 르네상스 예술가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별로 선호하지 않는 분야라 관심이 없습니다. 작품 제목인 독일어 'Weichreich'를 번역기로 돌려보니 Soft Rich라고 뜨는데 역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Studio Lenca(스튜디오 렌카), Verde(녹색), 2024, oil and acrylic on canvas, 100 x 100 cm

 

엘살바도르 라파스 태생인 Studio Lenca(b.1986)는 전통적인 중앙아메리카 예술 형식을 그림, 사진, 조각, 비디오 아트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는 예술가 José Campos(호세 캄포스)의 예명입니다. 작가의 예명인 '스튜디오 렌카(Studio Lenca)'는 실험을 위한 공간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소를 뜻하는 '스튜디오(Studio)'와 그의 고향인 엘살바도르의 조상(토착민)을 뜻하는 '렌카(Lenca)'를 결합한 것입니다.

Verde는 스페인어로 녹색이라는 뜻입니다.

 

Studio Lenca, Verde, 2024 [detail]

 

원래 엘살바도르 출신이지만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이 예술가는 독특한 색상 팔레트를 사용한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업은 토착 렌카 문화의 요소를 통합하여 정체성, 이주, 사회 정의라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Yue Minjun, Blue Chair, 2015, Oil on canvas, 248 × 200 cm
Yue Minjun(웨민쥔), Blue Chair, 2015 [detail]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어버리는 중국 대표화가(4대 천왕의 1인) 웨민쥔의 작품입니다. 그의 과도한 얼굴 표정묘사는 중국 공산당의 패러디를 의도한 것인지 모릅니다. 유연하지 못하고 획일화된 문화정책을 타격하는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 표정, 과도하고 인위적인 표정과 태도가 중국인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Kukje Gallery/A15/[Seoul, Busan]

 

국제 갤러리 전시 부스 내부모습
Kim Yun Shin(김윤신, b. 1935), Song of My Soul 2017-10, 2011~2017, acrylic and oil on canvas, 100 x 100 cm

 

김윤신(1935년 원산 출생, 현재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작업)은 오랜 기간 자연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작업을 지속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입니다. 1960년대 프랑스에 유학하고 1984년 아르헨티나 이주 후 멕시코와 브라질 등지에서도 활동했던 그의 작품은 어쩌면 그가 살아온 노매드적 삶의 방식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Kim Yun Shin(김윤신, b. 1935), Song of My Soul 2017-10, 2011~2017 [detail]

 

자연 및 우주 만물의 질서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원시, 영성, 전통 등의 주제에 천착한 작가의 철학과 조형 언어는 고도로 육체적인 노동을 거쳐 비로소 작품으로 시각화된다고 합니다. 읽어서 이해가 가능한 사람은 이해하시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저처럼 쿨하게 pass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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