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람회 후기

국립현대미술관 2025/05/27 - 론 뮤익 개인전(2)

hittite22 2025. 5. 29. 08:28
728x90

 

 

 



2023 까르띠에 재단: 론 뮤엑 (Ron Mueck) 초대전 전시전경

 

 

론 뮤익 개인전 개요

전시회 명칭 : Ron Mueck 개인전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 지하 1층 5,6관
기간 : 2025.4.11~7.13
관람시간 : 10시~18시 (수,토욜 10시~21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5000원 [65세이상 무료, 수/토 18시 이후 무료]

 

 

Mass(매스)

 

사람들이 줄지어 몰려가는 이곳!
우와!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같은..
이 작품 좀 보소!
인간의 두개골입니다.
Mass, 2016~2017, 유리섬유에 합성 폴리머 페인트, 가변크기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 Melbourne]
100개의 인간 두개골은 벽돌공장에서 찍어낸 벽돌처럼 꼭같은 모습입니다.
무슨 의도로 인간 두개골을 이렇게 만들어냈을까요?

 

"인간의 두개골은 복잡한 오브제이다.

우리가 한눈에 알아보는 강렬한 그래픽 아이콘이다. 친숙하면서도 낯설어 거부감과 매력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끌어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론 뮤익 

옆으로 누워있고 뒤집어 있기도 한 인간 두개골들
저들은 살도없고 눈망울도 없고 근육도 없지만... 눈으로 말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2017년 맬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의 의뢰로 만들어진 매스는 전시공간마다 다르게 구성된답니다.
와우~ 서프라이즈한 이야깁니다. 제일 처음 소개한 사진은 다른 전시장에 설치한 사례였던 거지요..
따라서 매스는 전시되는 곳마다 다른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거군요..
그런데 두개골은 모두가 이맛살을 잔뜩 찌푸린 모습이네요..
이들은 저 천장이나 창문을 뚫고 탈출하기를 원하는 걸까요?
관객들은 '매스'에 열광하다시피합니다..
인간 두개골을 향하는 핸드폰 행렬
한편, 탈출하려 창문으로 기어오르는 인간 두개골들
한 놈은 창가에 근접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저 창문으로 올라갈 수 있으려나?
창가에 근접한 인간 두개골 미간이 잔뜩 일그러져 있습니다.
저들을 도와주어야 하나요?
결정을 내리기 힘드네요..
배포한 설명서에 따르면 인간 두개골의 개별 정체성은 없다고 하던데..
근데 자세히 보면 보다 흰색을 띤 인간 두개골이 있어 차별성이 드러납니다.

 

세상에 완전 일치하는 건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제 눈에는 이 놈들 표정도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납니다. 론 뮤익이 Mass라고 이름 지었다고 일률적인 '단체'로 존재하는 놈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Mass'이라고 하지만 'Mass'라고 일반화하지 않고 바라보는 게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출구쪽에서 들여다본 Mass의 Room

 

어떤 놈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어떤 놈은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어떤 놈은 뒤집어져 있고 어떤 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고 어떤 놈은 더 허여멀건 표정인 반면 어떤 놈은 더 어두운 해골바가지 색상을 띠고 있는 게 보입니다.  

짧은 시간 머물다 나왔는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이 보입니다.

 

저 해골바가지들을 광주민주화운동 묘역에 가져다 전시하면

난리 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감정을 덧입히면 다른 색의 성격을 드러낼 것 같은 느낌이 일렁이네요..

 

전시장 바깥풍경

 

지하 1층에 위치한 전시장은 둘로 나뉘어 있어 통로를 걸어 나가 또 다른 전시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각 전시장 벽면에는 큼직한 글씨로 '론 뮤익(Ron Mueck)'을 써 놓았습니다.

못 찾아서 헤맬 일은 없습니다.

 

벽체에 디스플레이하고 있는 전시안내

 

 

Man in a Boat(배에 탄 남자)

 

Man in a Boat(배에 탄 남자), 2002, mixed media, 159 x 138 x 429cm [Private Collection]

 

뮤익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조각작품입니다.

상징적이라구요?

친밀하면서도 시간을 초월한 분위기를 지닌 조각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건 저 남자가 발가벗고 배에 탄 것입니다.

카메라를 뱃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찍으면 

뮤익이 선호하는 건지 모르지만 암튼, 남자의 적나라한 모습이 보인다는 겁니다.

 

위에서 보면 바로 요모양 요꼴입니다..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 헤매기보다는

무슨 꿍꿍이인가 하는 의구심만 증폭시키는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배를 타고 노를 젓는 것도 아니고 팔짱낀 모습이라니..
인상은 더 욱(웃)기네요. 저 시니클함이란..
이쪽편에서 보니 졸고있는 꼬락서니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관객이 닿을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은 맞는 말인 듯하네요.
아무도 저 남자를 방해하지 못할듯..
남자 혼자 내버려두고 화살표를 따라 지하로 향합니다.
지하층으로 한층 더 내려가면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사진전이 펼쳐집니다.
나뭇가지를 든 여인
젊은 연인
Mass
Mask2
Mask close up
치킨 맨
론 뮤익의 작업실, 런던, 2005~2013

 

배에 탄 남자 건너편 줄은 '영상자료'실인데 길이 줄어 Pass(Skip)했습니다. 실수한 건가요?
개인전은 7월까지 이어집니다. 아시아 최초입니다.
출구 and/or 입구

 

현대미술관 옆구리 쪽 출입구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옵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