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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 성공회 한옥성당 / 3 - 외부 및 주변부 풍경

hittite22 2025. 5. 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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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 이어서)

 

 

 

 

 

 

기도문

 

내부를 둘러본 후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가려는데 벽체에 걸린 성화와 함께

대리기도문이 부착된 것이 보입니다.

그 내용이 가슴에 들어와 칼날처럼 박힙니다.

 

십자가 고난도와 기도문

 

다시 성당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봅니다.

성공회 한옥성당의 아름다움을 좀 더 쳐다보며 뇌리에 담아 가기 위함입니다.

 

보리수 나무의 위용
큰나무 보리수

 

이 안내문을 보면 큰나무 보리수는 1900년 영국선교사 트롤로프 신부가 인도에서 10년생 보리수나무 묘목을 가져와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성공회는 각 나라와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토착화 신학의 선교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당 건물을 한식으로 지으면서 보리수와 회화나무를 각기 본당 좌우측에 심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유교를 상징하는 회화나무가 망실되었군요. 

 

보리수 나무는 두 그루입니다.
본당 전경
서양식 성당으로 치면 파사드에 해당하는 정면입니다.

 

한국 가톨릭은 파리외방전교회가 전파하여 기초를 다진 역사를 가진 탓인지 가톨릭교회의 성당은 주로 프랑스 고딕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약현성당, 서울 명동성당의 건축 양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편 개신교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전파한 역사를 가지고 있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펜젤러나 언더우드 등.. 그래서 개신교회의 건축물은 미국의 유행사조를 따라서 빅토리아 양식이나 약식 고딕을 따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정동교회입니다.

 

그럼 한옥성당을 탄생시킨 영국 성공회는 어떤 건축 양식으로 성당을 지은 것일까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가면 정동에 위치한 서울주교좌성당이 영국 성공회 소속인데요, 그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궁궐과 한옥이 가득한 한양에서 어울리는 건축양식은 원초적인 로마네스크 교회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와 하나님의 성전 편액
지붕 윗부분의 힌색 시멘트 두께가 강한 인상을 풍기네요..
본당의 측면 View

 

성당은 2층처럼 보이지만 단층 구조입니다.

2층으로 보이는 좁은 측면 부에 창문이 시공되어 외부로부터 빛을 끌어들이게 하였습니다.

측면 하단부 붉은 벽돌담은 중국인이 시공을 맡았다고 합니다.

 

팔작지붕 처마가 만들어내는 곡선미

 

한옥성당은 한옥의 외양에 내부에 바실리카 예배당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실리카란 로마에서 공공건물을 지칭하는 용어였는데, 기독교 공인 후 바실리카를 초기 교회로 사용하면서 기독교 교회를 뜻하게 된 것입니다. 일반적인 형태는 내부에 2열의 높은기둥을 줄지어 세우되 가운데 통로는 높고 넓은 신랑(身廊)으로, 그리고 양옆으로는 좁고 낮은 측랑(側廊)으로 3 등분하는 것입니다. 신랑 끝에는 제단이 설치됩니다. 후진 부분이라 하죠. 입구와 반대편 벽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신랑을 구성하는 높은 벽에는 윗부분에 창문을 설치하여 하늘로부터 빛을 끌어들입니다. 이렇게 들여온 빛은 신의 은총과 임재를 상징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중세 기독교의 성찬 전례와 신학이론에 적합한 공간 구조인 바실리카는 대표적인 기독교 공간으로 자리 잡는데 아무런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한국 가톨릭이 초기에 고딕 교회를 채택한 것도 이러한 바실리카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성당의 옆공간
옆구리쪽에 있는 출입문
본당의 측면부로 통하는 출입문도 있습니다.
출입문으로 이어지는 돌바닥길
본당 후면부
구릿빛 십자가
성당 안뜰 - 라브린스(Labyrinth)

 

라브린스(Labyrinth)는 미궁(迷宮) 또는 미로(迷路)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성당에서 '라브린스 걷기를 한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순례자가 마음을 비우는 행위를 뜻합니다. 불교에서 행하는 탑돌이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물인가요?

 

암튼 성공회 성당 안뜰에 그려진 라브린스는 조용히 명상을 하거나 기도하며 천천히 걸어서 중앙에까지 다다랐다가 다시 돌아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라브린스 걷기'는 들어가기, 중심에 머물기, 나오기로 이루어집니다. 중심에 들어가기 위해 걷는 시간은 순례자가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또 마을을 잠잠히 가라앉히는 시간입니다. 라브린스의 중심은 쉼과 반성의 장소로 거기 머무는 시간은 성찰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시간입니다 중심에서 밖으로 나오기 위해 걷는 시간은 되새김의 시간이자, 새로워져 돌아오며 행동하기 위해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사제관과 출입문
사제관. 십자가 표식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뒷뜰 담벼락에 있는 십자가. 뭘까요?
성당 후배위 View
뒤뜰과 후문
후문
용흥궁 정원 전경
후문 출입구와 사제관(우측)
성당 본당 45도 View
성당의 십자가
내3문(종각)
성당 외부 화장실
내3문과 외3문

 

본당 측면 통로(용흥궁 공원 방향)
본당 정면 45도View
본당 측면 View(용흥궁 공원 방향)

 

경복궁 도편수가 한옥 건축을 담당해서인지 처마의 곡선미가 빼어납니다.

덕수궁 석어전에서 보았던 처마의 곡선미가 생각나네요.

 

용흥궁 공원으로 내려와서 조망해본 한옥성당

 

용흥궁 공원 한쪽켠에 강화읍 3·1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외세에 대항한 강화의 역사는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포토존에서 조망해본 성공회 강화 한옥성당 전경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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